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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 실적과 반도체 사이클

이여운 2023. 7. 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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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 주가는 2022년 9월을 기점으로 9개월 만에 약 40% 상승했다. 한데 미국의 긴축 우려가 커진 데다가 2분기 잠정실적이 발표되며 다시 6만전자로 내려앉은 상황. 증권가에서는 주가가 더 간다고 하지만 개인들은 영 못 미더운 모양새다. 역대 실적의 변화와 반도체 사이클을 살펴보며 주가 전망을 점쳐보자.

 

electronics


2분기 잠정실적 발표

어닝 쇼크였으나 시장 전망치보다는 좋았다. 공시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2분기 실적은 매출액이 약 -22%, 영업이익이 약 -95%다. 이게 시장 전망치보다 높다고? 증권가는 영업이익을 2000억원대 수준으로 예상했단다. 발표된 잠정치는 6000억원이고.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 만에 최저 수준의 실적이다.

 

주가

삼성전자(005930) 일봉
삼성전자(005930) 일봉 I NAVER 증권

한 달간 7만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잠정실적 발표와 함께 20일선을 이탈하며 하락했다. 시장 전망치보다는 좋았다지만 그래도 어닝 쇼크임에는 변함이 없으니.


실적과 주가의 관계

분기별

삼성전자 분기별 실적 및 주가
삼성전자 분기별 실적 및 주가

위 그래프는 잠정실적 발표일을 기준으로 해당일 주가를 연결한 것. 발표일 전후와 발표일 사이의 주가 변동이 크다.

 

연도별

삼성전자 연도별 실적 및 주가
삼성전자 연도별 실적 및 주가

확실히 주가는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선반영한다. 물론 코로나라는 변수를 고려해야겠지만. 2023년의 실적 전망이 어두운데도 주가가 오르는 건 지금이 바닥이라는 기대 때문이리라.

 

연도 19 20 21 22 23(E) 24(E) 25(E)
매출액 230조 236조 279조 302조 266조 298조 330조
영업이익 27조 35조 51조 43조 9조 37조 50조

 

FnGuide에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시장은 2023년을 바닥으로 실적이 반등하리라 보고 있다. 과거 데이터를 토대로 단순하게 예상해본다면, 2025년을 기점으로 실적이 꺾인다는 가정 하에 2024년에 9만전자, 2025년에 8만전자가 될 수 있다. 이같이 맹랑한 생각은 반도체 사이클에서 기인한다.


반도체 사이클

반도체 사이클이란?

경기가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듯 몇몇 산업도 호황과 불황을 반복한다. 이들 산업을 사이클 산업이라 하는데, 반도체 산업도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에 속한다. 반도체 사이클은 2000년대 노트북 및 모바일 기기의 대중화로 한 차례 호황을 겪은 후 코로나19 시대에 또다시 특수를 누렸다. 이후 공급 과잉과 경기 침체 탓에 불황을 겪다가, 다시금 반도체 호황이 올 거라는 기대가 커지는 중.

 

전망

대체로 반도체의 반등에는 이견이 없지만 속도에 관해서는 확신이 없다. 일반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경기 흐름을 동반한 사이클과 내재적 수급에 의한 사이클로 구분된다. 이번 사이클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 처음 겪는 경기 동반 사이클이기에 경기 흐름을 신중히 지켜봐야 하는데. 생각보다 경기와 반도체 수요 회복이 빠르지 않은 상황이다. 인플레이션 안정화가 느린 탓에 미국의 긴축이 지속되는 것도 한몫할 터.

 

위기와 기회

재차 금리 인상을 예고한 연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경기 침체를 감수한다면 반도체가 빛을 보는 시점도 늦어질 것이다. 내재적인 수급 사이클은 바닥을 지났다지만 수요 회복이 따라오지 않는 이상 단기간의 주가 상승은 힘들 걸로 본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매력이 더 커질 수 있다. 실수요 회복이 느린 데 반해 업계가 공급 전략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있는데, 이에 따르면 이른바 슈퍼사이클이 올 확률도 존재한다. XR과 AR, 자율주행 등 산업 트렌드가 메타버스 및 인공지능으로 옮겨감에 따라 반도체 수요의 비중도 소비자에서 서버 시장으로 넘어가는 중이다. 경기 회복에 따라 늘어날 수요에 대응 가능한 공급이 미리 마련되어 있으면 다시 대호황을 맞이할 수도 있는 것.


실적이 가시화되며 기관과 외인의 강한 매수세로 주가를 끌어올린 뒤 '개미 떠난 삼성전자, 연일 신고가 갱신' 같은 제목의 기사가 나올 때 고점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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