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와 대우조선해양의 M&A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그런데 순탄치만은 않은 상황.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정위가 주로 수요일에 전원회의를 개최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빠르면 19일, 늦어도 26일에는 결론이 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이들이 왜 합병을 하는지와 어느 과정까지 온 건지, 한화-대우조선 합병 이유 및 현황을 살펴본다.
한화는 M&A 중독
그만큼 M&A(인수합병)를 많이 한다는 뜻. M&A는 기업이 덩치를 키우는 방법이다. 한국화약에서 출발한 한화그룹은 석유화학·금융·방산·항공우주·친환경 분야에 이르기까지 꾸준한 M&A로 사업을 확장시켜 왔다.
2008년과 2022년
2008년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려 했으나 실패해 14년 만인 2022년 9월에 다시 시도했고, 정부와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통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 금액은 약 2조원. 대우조선해양은 업황 악화로 큰 손실을 낸 부실기업이 됐지만 사업적 시너지와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인수를 결정한 걸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을 왜?
원래는 방산 사업을 위한 걸로 봤다. 대우조선해양은 배를 만드는 국내 빅3 조선사 중 하나다. 상선뿐 아니라 전투 목적의 함정도 만드는 게 특징. 한화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가 생길 수 있는 것이다. 전투 목적의 함정에는 무기가 실린다. 한화는 무기를 만들어 왔으니, 무기가 실리는 배까지 만들 수 있으면 금상첨화 아닌가? 이런 이유로 대우조선해양의 특수선 사업부문만 인수하고자 했으나 정부와의 협상 끝에 전부 인수하기로 했다.
이후 행보를 보면 상선 쪽도 노리는 듯하다. 선박엔진 전문 기업 HSD엔진을 인수하기로 했기 때문. 배 만드는 회사에 배 엔진 만드는 회사까지 품으면, 자체 생산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직계열화를 이룰 수 있게 된다.
현황
2023년 2월에서 3월까지 7개 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한 후 우리나라 공정거래위원회의 결정만 기다리는 상황. 논의가 길어지는 건 시장 독점 우려 때문이다. 한화 입장에서는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지만 대신 경쟁사들이 다 죽을 수도 있기에,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공정위가 심사하는 것.
누구 말이 맞나?
일부 언론에서는 방사청이 M&A 문제 없다는 의견을 표명했는데 왜 공정위가 심사를 늦추냐며 사실상 끝난 게임이라고 한다. 반면 다른 언론에서는 방사청의 공식 입장과 다르다며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하고. 뭐가 팩트인지 확언할 수 없지만 일단 합병은 예정대로 이뤄지리라 본다.
과연 M&A가 장기적으로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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