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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거래소(ATS) 도입과 거래 방법

이여운 2025. 2. 19.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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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4일부터 국내 첫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가 출범함. 주문 방식 및 종류, 증권사의 주문 처리 방식, 거래 가능 시간 등 여러 변화가 있음. 유동성과 효율성 측면에서의 긍정적 관점과 혼란 우려 등 부정적 관점이 모두 존재. 변동성 확대에 주의해야겠고 활용 방법 숙지 및 수혜 업종 추적이 필요할 듯.

 

Trading Floor ❘ Flickr
Trading Floor ❘ Flickr


대체거래소(ATS) 도입

 

넥스트레이드(NXT) 출범

그간 국내 주식은 정규거래소인 한국거래소(KRX)를 통해서만 매매할 수 있었음. 2013년 정부가 다자간매매체결회사 제도를 도입하며 대체거래소가 들어올 수 있게 됐고 2년 전 신규 사업자인 넥스트레이드(Nextrade)가 처음 예비인가를 받음. 자본시장 선진국들에서는 이미 대체거래소(Alternative Trading System)가 운영되는 중이며 거래량은 전체의 8-10% 정도. 인프라 다양화 및 편의 개선 측면에서 자본시장 선진화의 일환으로 보면 됨.

 

이전에 한국증권업협회가 나스닥을 본따 코스닥을 만든 것과 비슷하나, 이번엔 새로운 시장이 열린다기보다 말그대로 대체 시장이 열리는 셈. 한국거래소의 상장이나 시장 감시는 빼고 매매 기능만 가져온 것이기 때문임. 금투협이 ATS 설립준비위원회를 구성했고 넥스트레이드를 출범시켜 미래, 삼성 등 7개 증권사와 각각 지분 6.64%씩 나눠서 보유 중.


개인투자자 입장의 변화

 

주문 방식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 주문을 넣으면 증권사가 시장에서 물량을 처리하는 시스템에서, 이전까지 증권사가 한국거래소라는 시장에서 사고 팔아 개인의 주문을 처리했다면 이제는 대체거래소에서도 사고 팔 수 있게 된 것. 이를 복수시장거래라고 함. 증권사들은 투자자로 하여금 복수시장거래 동의 여부를 선택할 수 있게 했고 동의하지 않을 경우 NXT 거래 혜택을 볼 수 없음. 동의할 경우는 주문창에서 증권사의 최선집행의무에 따라 통합 주문을 할지, KRX에 주문을 할지, NXT에 주문을 할지 선택 옵션이 주어지게 됨.

 

호가 종류 확대

최우선 매수, 매도 호가의 중간 가격으로 자동 조정되는 중간가 호가와, 투자자 지정 가격 도달 시 지정가 주문이 들어가는 스톱지정가 호가가 추가됨.

 

최선집행의무와 SOR

법은 금융투자업체가 투자자 주문을 최상의 조건으로 처리하게끔 규정을 두고 있음. 쉽게 말해 증권사가 개인의 매수 주문을 받았고 KRX와 NXT의 호가가 다르다면 더 싼 가격에 시장에서 매수해야 한다는 것. 기준이 가격일지, 총금액일지, 체결가능성일지는 증권사와 주문 종류별로 다르기에 확인이 필요함. 각 증권사들이 이를 위해 SOR(Smart Order Routing System)을 개발 중인데, 도입 초기에 이 SOR에서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있음. 증권사 최선집행의무 기준에 따라 고객 생각과 다르게 체결될 수 있기 때문임.

 

주식거래 시간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큰 부분은 거래시간의 변화일 수 있겠음. NXT가 미국시장처럼 Pre마켓과 After마켓을 열면서 KRX와 겹치는 시간, 겹치지 않는 시간이 생김. 겹치는 시간에는 SOR이 적용되고 겹치지 않는 시간에는 한 거래소에서만 거래가 가능. 공시 접수 시간은 현행 07:30-18:00 그대로 유지.

 

관련해 삼성증권에서 정리한 아래 이미지를 참고. 영상에도 설명이 잘 되어있음.

 

대체거래소 출범 후 거래시간 ❘ 삼성증권
대체거래소 출범 후 거래시간 ❘ 삼성증권

NXT 복수거래 가능 종목

당장 3월 4일부터 모든 종목을 다 거래할 수는 없고, 순차적으로 확대되어 최종적으로는 KOSPI 320개 종목, KOSDAQ 480개 종목이 거래될 예정. 3월 4일 오픈 후 2주간 거래 가능한 종목은 코스피의 롯데쇼핑, 제일기획, 코오롱인더스트리, LG유플러스, S-Oil과 코스닥의 골프존, 동국제약, 에스에프에이,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컴투스임.

 

수수료

넥스트레이드의 수수료는 한국거래소보다 최고 40% 낮고, 증권사는 이 수수료를 투자자에게 전가할 때 거래소 간 요금 차이를 반영해 책정하게 됨. 한국투자증권은 원래 거래 금액 구간별로 주식 매매 수수료율이 달랐는데 대체거래소 출범에 맞춰 통일하기로 함. 한국거래소를 0.147%, 넥스트레이드를 0.146%로 정한 것이 그 내용.


생각해볼 점

 

넥스트레이드 출범 수혜주?

증권사를 한번 거치면 개인이 체감하는 KRX와 NXT의 수수료 차이는 0.001%p에 불과하지만 증권사 입장은 다름. 때문에 수수료가 더 낮은 넥스트레이드가 기존 한국거래소 거래 수수료 수입을 빼앗을 수 있다는 평가. 관련해 넥스트레이드는 지난 2일 시스템 운영 사업자로 아이티센의 자회사 아이티센 씨티에스(구 콤텍시스템)를 최종 낙점함. 아이티센 씨티에스는 참여 증권사와 연계된 모든 전용회선 및 외부 전산센터의 운영을 향후 2년간 책임질 예정. 계약 규모는 연간 약 25억원으로 아이티센의 2023년 매출액 대비 0.09% 정도로 크지 않으며 NXT 보다는 STO와 금값 이슈에 더 큰 영향을 받는 듯해 반짝하더라도 핵심 테마주로 자리 잡기는 힘들 것으로 보임. 때문에 넥스트레이드의 지분을 보유하거나 대체거래소 출범으로 인해 수익 기회가 더 많아질 수 있는 증권사들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을 듯. 또한 NXT 출범 초반 거래 가능한 종목들에도 이목이 쏠리면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SOR 관련 우려

도입 초기 유동성 등의 문제로 두 거래소 간의 호가가 벌어지면 차익거래 기회가 발생할 수 있음. 각 증권사가 최선집행기준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최소한 도입 초반에는 양쪽 거래소 호가를 잘 보고 거래소 지정 주문을 적극 활용할 필요도 있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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