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를 담으면서도 뇌리에 박히는 작명이 좋은 작명이다. 2023년에 들어 '에로배우(에너지·로봇·배터리·우주항공)'라는 키워드가 나왔다. 업황 개선 등이 기대되며 연초부터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 지난 증시 키워드와 함께 에로배우를 살펴보며 어떤 테마가 속해있는지, 어떻게 주도주로 부상했는지 분석한다. 이후 투자에의 유의점을 정리한다.
역대 증시 키워드
연도 | 키워드 | 섹터 |
2010 | 7공주 | |
2011 | 차화정 | 자동차·화학·정유 |
2020-2021 | BBIG | 배터리·반도체·인터넷·게임 |
2022 상반기 | 태조이방원 | 태양광·조선·2차전지·방위산업·원자력 |
2022 하반기 | 자네인가 | 자율주행·네옴시티·인공지능·가상현실 |
2023 | 에로배우 | 에너지·로봇·배터리·우주항공 |
관련주
7공주 | LG화학, 기아차, 삼성전기, 제일모직, 하이닉스, 삼성SDI, 삼성테크윈 |
차화정 | 현대차,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
BBIG |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LG화학, 삼성SDI,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 |
태조이방원 | 금양, 휴스틸, 현대에너지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
자네인가 | LX세미콘, 한미글로벌, 에스피지, LG디스플레이 등 |
에로배우 | 한화솔루션, 레인보우로보틱스, LG에너지솔루션, 한국항공우주 등 |
증시 키워드의 등장 배경
한국은 내수시장이 작아 수출이 중요하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뛰어난 기술력이 필요하고, 이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국내 증시를 주도하는 경우가 많다.
중국 경제가 급성장하던 시기에 수혜를 본 차화정 이후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테마는 크게 에너지와 IT다. 시기별 이슈에 따라 조선·운수업 등이 빛을 보기도 했지만, 근래에는 에너지와 IT 두 섹터를 중심으로 흐름이 이어진다. 기술력이 핵심인 업종들이다.
에로배우는 왜 떴나?
에너지
산업 발전에 에너지는 필수적인 요소다. 비행기나 배, 차를 이용하거나 공장을 돌릴 때, 언제 어디서든 에너지는 반드시 필요하다. 덕분에 천연자원의 고갈 문제가 지속적으로 대두된다. 환경오염의 문제도 있다. 이들을 타파하고자 각국은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힘쓴다. 기술이 부족한 만큼 가능성도 크다. 천연자원을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과정이 계속되며 여기에 정부 또한 힘을 얹는다. 수익성 개선과 정책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대내외적인 이슈로 주가가 많이 빠졌을 때나 전쟁 등 에너지 이슈가 발생할 시 매수 유인이 충분하다.
로봇
로봇 섹터는 매년 초반 강세를 보인다. 연초에 미국의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가 열리기 때문이다. 세계의 기업들이 참여해 최신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니 관심이 쏠리고 주가는 오른다. 해외 거래처 확대와 인지도 상승에 도움이 되어 실적 개선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
배터리
전지(battery)는 전기를 담아두는 부품이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같은 휴대용 전자기기, 전기차 등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활용된다. 1차전지는 충전이 되지 않아 한 번 쓰면 폐기해야 한다. 리모컨에 사용되는 건전지가 한 예시다. 2차전지는 여러 번 충전해 사용할 수 있다. 상기한 휴대용 전자기기와 전기차 등에 2차전지가 쓰인다. 태조이방원에 2차전지가 포함된 이유도 여기 있다. 휴대용 전자기기 및 전기차의 인기 덕분이다. 틈새시장으로 주목되는 폐배터리 역시 배터리 섹터로 보면 되겠다. 산업 발전에 에너지가 따라가듯, 기술 발전에는 배터리가 따라가는 추세다. 전기차는 에너지 섹터와도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참고하자.
우주항공
로봇과 우주항공 분야는 계속해서 연구·개발이 진행 중인,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테마다. 우주항공 산업이 정부의 핵심과제 중 하나이기도 해 정책수혜가 예상된다.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을 계기로 UAE와의 우주협력 강화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투자에의 유의점
섣부른 주도주 테마 신봉
미디어가 만드는 프레임을 유의해야 한다. 최소한 산업과 기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투자에 임해야 한다. 태조이방원의 2차전지와 에로배우의 배터리를 언급하며 배터리 분야가 강세를 보인다지만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를 감안해야 한다. 모든 섹터가 유망 있고 지속적 성장이 기대된다 한들 매수 타이밍에 따라 수익률은 천차만별이 될 수 있다.
꾸준한 팔로업(Follow-Up)
분석을 토대로 매수에 들어갔다면 적절한 타이밍에 팔고 나와야 한다. 에로배우 테마가 단기적 이슈에 그칠지, 또는 긴 상승세를 탈지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태조이방원 중 고공행진했던 태양광 관련주는 고점을 찍고 하락세를 탄 바 있다. OCI(010060)가 22년 1월 84,100원에서 6월에 140,600원을 찍고 23년 1월 3일 76,800원으로 떨어졌다. 18일인 현재는 다시 올라 87,000원이다. 태양광은 태조이방원에 이어 에너지 관련주로 에로배우에도 포함되는데, 작년 고점에 들어왔다면 수익률은 아직 마이너스다. 떨어질 때 손절하고 나갔다면 그대로 손실이다. 기회비용을 날리지 않으려면 전체적인 경기 흐름과 뉴스를 팔로업해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OCI의 하락세에는 태양광 발전 모듈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 급락이 영향을 미쳤다. 폴리실리콘 생산 업체인 OCI에게는 직격타다. 단기적인 관점에서 주가가 많이 올랐다면 부정적 이슈에 더욱 예민하게 반응해야 손실을 피할 수 있다.
증시 키워드는 지도일 뿐, 운전대를 잡고 어디로 갈지 결정하는 것은 투자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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