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증권 사태란 2023년 4월 24일(월) SG증권을 통해 대량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대성홀딩스, 삼천리 등 8개 종목의 주가가 급락한 사태를 말한다. SG증권발 하한가 사태, 무더기 주가 급락, 폭락, 쇼크 등 여러 명칭으로 불리고 있다. 금융당국은 해당 종목들의 주가조작 가능성 파악에 들어갔다. 가수 임창정이 관련 피해 사실을 밝히며 관심이 더욱 쏠리는 중. SG증권발 주가 급락 사태의 배경과 영향을 살펴본다.
배경
유력한 가설
아무리 시장을 읽기가 힘들다지만 별 이유 없이 꾸준히 오르던 종목들이 하루 만에 하한가를 쳤다면 마땅한 이유가 있을 터. 이전까지의 주가 상승세가 작전세력에 의해 조작된 것이고, 금융당국의 조사가 시작되자 일부 투자자들이 팔고 나가며 반대매매가 이뤄져 주가가 폭락했을 거라는 가설이 유력하다. 주가조작과 폭락을 이해하려면 우선 SG증권이 어떤 증권사인지, CFD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SG증권과 CFD
잘못 없는 SG증권
SG(Societe Generale, 소시에테제네랄)증권은 프랑스계 증권사다. 고객 주문을 처리하는 창구 역할을 한다. SG증권은 잘못이 없다. 의문은 있다. 다른 국내 증권사들 놔두고 왜 하필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대량의 매도 물량이 나온 것일까? CFD가 그 배경으로 지목된다.
CFD란
CFD(Contract For Difference, 차액결제거래)는 현물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진입 가격과 청산 가격의 차액만을 현금으로 결제하는 장외파생계약이다. 최소 증거금률 40%만 필요하기 때문에 증거금의 2.5배까지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다. 100만원을 투자해 250만원을 투자했을 때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뜻.
CFD의 구조상 헤지가 필요하기에 제도 및 세금 측면에서 헤지에 유리한 외국계 증권사와 협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국내 증권사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실제 주문은 외국계 증권사를 통하는 식. 때문에 매매 주체가 외국인, 기관으로 잡힌다. 누가 매매하는지를 모르니 티나지 않게 주가를 조작할 수 있다. 거기다 레버리지도 가능하니 일석이조.
CFD와 주가조작, 하락 가속화
CFD계좌를 이용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렸을 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주가가 떨어질 때도 CFD가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데, 이는 반대매매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조사에 나서자 일부 투자자들이 팔고 나가며 주가가 하락했고 떨어진 주가 탓에 반대매매가 이뤄져 하락이 가속화 됐을 것이라는 예측.
레버리지는 자본금을 지렛대 삼아 더 많은 외부 자금을 차입하는 것을 말한다. 최소 증거금률이 40%면 투자자의 자금 40%를 담보 삼아 나머지 60%를 증권사로부터 빌린 것과 같다. 주가가 크게 하락해 투자자가 큰 손실을 보면 증권사는 빌려준 돈을 못 받을 수도 있다. 때문에 적정 수준까지 주가가 떨어지면 증권사는 투자자 동의 없이 임의로 팔아버린다. 이를 반대매매라고 한다.
영향
투심 위축?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주가조작이 가능하다는 이유만으로도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CFD든 뭐든 간에 일단 제도적 허점이 있다는 얘기로 받아들일 수 있으니. 30억 피해를 봤다는 임창정을 포함해 이번 사태로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의 경우 더욱 투자에 조심스러워지겠고. 하지만 유통주식수가 적은 일부 종목에 국한됐기에 증시 전반에 미칠 영향은 작지 않을까. 8개 종목의 폭락세로 3일 만에 시가총액 7조 4000억원이 날아갔으니 이미 꽤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도 있겠고.
제도 정비
요리사한테 칼이 있다는 이유로 위험을 느끼진 않는다. CFD 자체의 문제보다는 잘못된 활용이 문제. 이번 이슈를 발판 삼아 잘못된 활용을 막을 수 있도록 제도가 정비되면 외려 증권시장에 대한 신뢰가 높아질 수도 있다.
저가 매수의 기회
연일 폭락이 이어지는 종목도, 낙폭이 감소된 종목도 존재한다. 기업가치와 관계없는 이슈에 의해 떨어졌기에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겠다. 개인들의 투매로 과도하게 떨어진 종목이면 반등을 노려보는 것도. 다만 물린 물량이 많은 경우 상승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 상당히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코스피 5개 종목(대성홀딩스, 다올투자증권, 삼천리, 세방, 서울가스)과 코스닥 3개 종목(다우데이타, 선광, 하림지주), 총 8개 종목이다. 삼천리가 10만원에서 50만원 가는 걸 쭉 보면서 대체 왜 오를까 궁금했는데 주가조작이라니? 허탈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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