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현명하게 투자한다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머리로만 알고 실천하지 않은 게 너무나 많다. 큰 이유는 투자 철학의 대립에 있다. 그간의 매매를 돌이켜보며 반성하고 성장의 발판으로 삼자.
숱하게 놓친 매도 기회
지금까지 매수한 수십 종목 중, 수익권에 들지 않았던 종목은 손에 꼽는다. 하지만 대부분 수익을 실현하지 않았고 기다렸다. 그 결과 평가손익은 마이너스가 됐다. 왜 팔지 않았나? 더 큰 수익을 노렸기 때문이다. 초심자들의 패착이 이익을 빨리 자르고 손실을 키우는 데 있다고 하길래 수익권 내 하락에도 버텼다. 조금 조정 받다가 다시 오를 거라는 생각.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생각이었다. 신념을 바탕으로 인내한 게 아니라 근거없는 낙관으로 방치한 거였다.
자신에 대한 불신
가치투자로 입문한 초반에는 나름의 목표 매도가도 설정했다. 목표가에서 판 종목은 소수다. 대부분은 목표가를 달성했음에도 놔뒀다가 마이너스가 됐다. 팔고 나서 더 오를까봐 못 팔았는데, 안 파니까 떨어졌다. 매수할 때 계획한대로 행동했어야 했다. '내가 모르는 뭔가가 더 있나? 내 예측이 틀린 건가?' 하는 생각이 손실을 낳았다. 사실 틀린 얘기는 아니다. 시장은 때때로 내가 모르는 많은 것을 알고 있으니. 유연하게 사고할 필요는 분명 있다. 그런데 시장의 근거가 불명확하다면 애초에 본인이 세운 계획대로 가는 게 맞다.
그만 보자
차트와 종목토론방
차트와 종목토론방 보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 그거 본다고 주가 안 오른다. 자기 좋을대로 보게 돼 있다. 차트상 이대로라면 왠지 오를 거 같고, 종목토론방 여론보니 급등할 거 같고. 많은 사례들을 봤지만 별 의미 없었다.
잔고의 평가손익
남들은 내 잔고의 평가손익을 볼 수가 없다. 그런데 자신의 수익률이 얼마인지 자꾸 보면 객관적 판단이 어려워진다. 주가는 20% 올랐는데 내 수익률이 5%라고 해서 더 오를 이유가 없다. 남들이 봤을 때는 20% 오른 주식이지 5% 오른 주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차트와 종목토론방, 잔고 볼 시간에 리서치하고 매매 계획을 세우자. 아무리 봐도 답 안 나오는 건 물론, 오히려 본능에 휘둘려 잘못된 매매를 할 수도 있다.
감정적 매수 금지
기계적 물타기
기계적으로 물타기하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반등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 추가 매수는 신중해야 더 큰 손실을 막을 수 있다. 일단 흐름을 타면 추세를 이어갈 확률이 높기에, 평단가보다 낮아졌다는 이유로 무작정 물타기하는 건 지양해야 한다.
장봉 쫓아 들어가기
장은 오전 9시에 열려 오후 3시 30분에 닫는다. 장이 열릴 때 관심이 쏠리며 주가가 상승했다가 장중에 빠지는 일이 허다하다. 차트에서 윗꼬리를 다는 형태로 자주 나타난다. 지금 안 사면 안 될 거 같다는 느낌을 버려야 한다. 적어도 살 거라면 오후 장 마감 전에 사거나, 조금 더 기다려보는 것이 좋다.
리서치에 더 많은 시간을 쏟을 필요가 있다. 매수할 때는 매도 계획도 같이 세워야 한다.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다이내믹한 상황은 흔하지 않다. 욕심을 내려놓고 이성적으로 판단하자. 흥분해서 매매하지 말자. 투자는 감정이 아니라 이성으로 해야 한다. 규칙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규칙을 깨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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