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와 장기투자는 다른 개념이다. 제대로 된 가치투자를 위해서는 지표 뿐 아니라 시장 흐름을 기민하게 읽고 저가 매수 타이밍을 잡아야 한다. 일단 매수해 놓고 묻어 두는 것이 아니다.
가치투자란
저평가된 종목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 가치투자다. 가치투자의 맹점은 여기에 있다. 저평가된 주가가 언제 제 기업가치에 맞는 평가를 받게 될지 모른다. 이를 인내하는 과정에서 가치투자는 주로 장기투자가 된다.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일 경우 저평가의 기준 또한 지속적으로 높아지기에 장기투자가 되기도 한다.
가치투자에서 저평가의 판단 기준으로는 낮은 PER·PBR*을 자주 사용한다. 허나 단일적 지표들로만 판단하고 투자를 실행하는 경우 의도치 않은 장기투자가 될 수 있다. 가치투자라는 일념 하에 시장 상황이나 구조적 요인을 외면하면 안 된다. 업종별 특수성 또한 고려 대상이다.
*PER(Price Earnings Ratio): 주가수익비율
*PBR(Price Book-value Ratio): 주가순자산비율
장기투자와 기회비용
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발발 이후 6개월 간 코스피 지수는 약 20% 가까이 하락했다.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과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으로 과열된 시장의 진정, 미국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 등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좋은 기업의 주식이니까 아무 때나 사도 괜찮다는 안일한 생각은 의미없는 장기투자로 이어진다. 팔지 않으면 당장 가시적인 손해는 없겠지만 기회비용을 고려해야 한다. 하락장에 대응 못 해 물려 있을 때와 하락장 속 저가 매수 기회를 잡았을 때의 수익률 차이는 상당할 수밖에 없다.
저PER·PBR 종목을 찾을 때도 업종PER과 업황을 함께 살펴야 한다. 예시로 22.12.02 기준 은행주는 업종PER이 5.14인 반면 제약주는 업종PER이 69.11이다. 안정성·성장성·리스크에 따라 업종별로 평가가 달라지기 때문에 이러한 차이가 발생한다. 이는 지표만이 전부가 아님을 의미하며, 또한 저평가를 판단할 때 동일 업종의 평균적인 PER을 참고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편 증권주는 타업종 대비 PER이 낮은 편에 속하지만 금리 상승과 증시 부진으로 대부분의 종목이 고전하고 있다. 업황을 살피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무식하면 용감하다지만 어중간하게 공부하면 위험하다. 워렌 버핏의 가치투자에 감명을 받아 PER·PBR 등 몇 가지 지표만 공부해 주식 투자에 뛰어들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근거 없는 낙관은 패망의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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