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헛웃음이 나왔다. 바로 어제인 20일(월), 디스플레이텍이 전기차 충전소 관련주로 갖는 메리트가 떨어진다고 말했는데 바로 다음날 전기차 충전소 뉴스로 상한가를 쳤으니. 계획에 따라 매도하고 나왔으나 미처 보지 못 한 내용이 있는지 다시 확인한다. 잘못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발전을 위한 첫걸음이다.
차트 및 매매
일봉과 분봉
일봉으로는 23년 1월 4일 저점을 찍고 서서히 오르던 중 금일인 2월 21일 상한가를 찍었다. 분봉을 살펴보면 두 차례의 조정 이후 상한가를 찍고, 한 차례 더 조정을 준 후에 다시 상한가를 회복했다.
뉴스 기준으로 살펴보자.
시간 | 내용 |
09:06 | +7.21% |
09:14 | 전기차 충전소 관련주 기사 |
09:26 | +20.24% |
09:29 | 상한가 진입 |
매매 복기
시세를 확인했을 땐 이미 첫 상한가를 찍은 상태였다. 뉴스를 확인해보니 디스플레이텍이 대기업 전기차 충전 경쟁 본격화로 인해 강세를 보이고 있단다. 전날 SK그룹이 지난해 12월 전기차 충전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고 밝혔기에 전기차 충전 관련 테마가 확 뜬 것으로 보였다.
재료가 약하다고 생각했지만 한 번 관심을 받은 종목은 쭉 상승세를 탈 수도 있기에 일단 기다렸다. 주가가 6,300원대까지 떨어지는 걸 보고 팔았다. 아쉬운 점은 급한 마음에 분봉이 아닌 일봉을 보고 급하게 매도했다는 점. 상한가를 찍기까지 두 차례 조정이 있었다는 걸 몰랐다. 알았더라면 상한가를 찍은 후에도 조정이 있을 거라고 예상했을 텐데. 일시적 조정을 과대평가해서 매도한 건 성급했다. 여하간 6,300원에 팔고 나오니 주가는 상한가를 회복했다.
상한가 배경
시나리오
어디까지나 개인적 생각이다. 전날 SK그룹의 전기차 충전소 뉴스를 보고 큰 자금이 포지션을 잡는다. 어느 정도 상승세가 잡히니 관심이 쏠리고 관련주 기사가 기름을 붓는다. 여기에 상따(상한가 따라잡기)를 위한 자금이 가세하며 상한가에 도달한 것이 아닐지.
중요한 건 미리 움직이는 것이다. 상한가가 나오기 한참 전인 어제 전기차 충전 사업 관련 SK그룹 기사가 나왔다. 산업을 꾸준히 팔로업 했더라면 전기차 충전소 관련주에 관심이 쏠릴 걸 예상할 수 있었다.
분석과 전망
한충전 지분
일단 디스플레이텍이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한충전)의 지분 24%를 보유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디스플레이텍의 2021년 12월 사업보고서를 보면 수량은 39,000주 늘어 279,000주가 됐지만 지분은 17%로 떨어졌다. 2022년 10월 18일의 한충전 공시를 통해 현대자동차가 38%, 기아가 25%, 케이티가 19%, 디스플레이텍이 17%를 보유 중임을 알 수 있다.
디스플레이텍이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것도 아니고 계획도 없으며 심지어 한충전에 관한 뉴스도 아니었는데 왜 상한가를 쳤을까? 답은 둘 중에 하나라고 보고 이에 따라 주가 전망이 갈리겠다.
전망
첫째. 세력의 전략일 수 있다. 특정 자금이 테마주의 급등을 노려 시세차익을 보기 위한 목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린 경우, 이후 상승세는 오래 지속되지 못 할 것이다.
둘째. 한충전 성장에 따른 자산가치 증대를 기대한 것일 수 있다. 한충전의 총자산은 130억원, 그 중 17%의 지분이면 22억원 정도 나온다. 디스플레이텍의 자산총계가 최근 1,800억원을 왔다갔다 하는데 그 중 22억원이면 12%다. 전기차 산업의 성장이 한충전 성장과 같은 맥락에 있으며, 때문에 지분을 가진 디스플레이텍을 높게 평가할 수 있는 것이다. 그 촉매제가 뉴스였던 거고. 이 경우에는 상당히 긍정적이다. 지난 10월 현대차가 한충전의 최대주주가 되며 충전사업에 힘을 쏟고 있는 덕분.
디스플레이텍이 전기차 충전소 관련주로서 메리트가 떨어진다는 생각은 틀렸을 수 있다. 한충전 지분이 디스플레이텍의 기업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과소평가했기 때문. 이익이 나는 포지션을 유지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 한 게 아쉽다. 당장에 재진입하기에는 위험이 있고, 52주 신고가를 뚫게 되면 매수를 고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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