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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와 카카오의 SM 인수전 배경

이여운 2023. 2. 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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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뜨거운 감자다. 보통의 회사라면 이 정도까지는 아니겠지만 엔터테인먼트 사업 특성상 팬들이 얽혀 있어 더 큰 화제를 낳고 있다. 하이브와 카카오가 왜, 어떻게 SM을 인수하려고 하는지 그 배경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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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발단

SM과 라이크기획

SM 엔터테인먼트는 이수만이 설립한 연예기획사다. SM은 그의 이니셜이기도 하다. 이후 이수만은 경영진에게 전문경영을 맡기고 대주주로 남는다. 대신 개인 사업체인 라이크기획을 설립한 뒤 SM과의 계약을 통해 총괄 프로듀서라는 직함을 얻었다. 라이크기획은 SM의 일감을 받아 처리하고 매출액의 일정 부분을 수수료 명목으로 받는다. 영업이익이 아닌 매출 기준이라, SM이 적자를 낼 때도 라이크기획은 돈을 받는다. 이렇게 받은 금액이 연간 240억원. SM 연간 영업이익의 3분의 1에 달한다. 뒤에 드러난 일이지만 계약종료 이후에도 70년 이상 음원수익의 6%를 받기로 했단다. 논란이 되고서는 포기했다.

 

문제 제기

2019년에 SM의 3대 주주였던 KB 자산운용이 먼저 문제를 삼았다. SM과 라이크기획의 합병, 이수만이 SM 임원으로 들어오는 식으로의 지배 구조 개선을 요청했으나 경영진이 거부했다.

 

2022년 지분 1.1%를 확보한 사모펀드 얼라인파트너스 자산운용(이하 얼라인)이 다시 문제를 제기했다. 소액 주주들을 등에 업고 경영진을 압박하자 SM과 이수만은 계약을 조기 종료한다. 이수만 없는 SM이 된 것.


전개

카카오의 등판

2023년에는 카카오가 SM의 지분을 확보해 2대 주주가 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적. 그런데 이수만이 반발했다. 1인 프로듀싱 체제에서 벗어나 공동 프로듀싱 체제를 도입한다고 하고, 게다가 논의도 없이 회사가 카카오에 넘어가게 생겼으니.

 

이수만과 손잡은 하이브

이수만은 일전에 하이브가 SM 인수 의지를 밝혔으나 거절한 바 있다. 그런데 궁지에 몰리자 지분을 하이브에 넘기기로 한 것. 하이브는 최대주주가 된 후 공개매수를 통해 약 40%의 지분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수만의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가 된 상태고 공개매수는 진행 중이다.


현황

SM·카카오 vs 이수만·하이브

2대 주주가 된 카카오에 이수만이 법적 태클을 걸었다. 카카오가 지분을 확보한 방식이 위법이라는 이유다. 3월 초 법원의 결정에 따라 향방이 갈릴 예정이다. 이수만의 손을 들어줄 경우 하이브가 유리해지겠고, 반대의 경우라면 카카오가 대항 공개매수에 나서 하이브가 불리해질 수 있다.

 

SM은 하이브의 행보에 대해 적대적 M&A라며 반발하는 중이다. 경쟁사에게 지분을 먹히는 셈이 되니.

 

한편 당초 문제를 제기하고 경영진을 압박했던 얼라인은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이 너무 낮다며 더 올리라고 했지만 하이브는 반응하지 않았다. 현재 주가는 하이브가 제시한 가격 쯤에 형성돼 있다. 카카오가 이후 확보된 지분을 바탕으로 더 높은 가격으로 공개매수에 나서면 판이 바뀔 수도.


이슈가 생기면 빠르게 파악하고 대응해야 한다. 시간 끌다가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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