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부터 예고된 한화솔루션의 갤러리아 부문 인적분할이 내달 진행 예정이다. 2월 27일부터 3월 30일까지 한화솔루션 매매거래가 정지되며 3월 31일 한화솔루션과 한화갤러리아로 변경상장 및 재상장된다. 인적분할이란 무엇이고 한화솔루션이 왜 인적분할을 하는지 표면적, 내면적 이유를 살펴 주가에 미칠 영향을 알아본다.
기업분할이란?
기업분할은 인수합병(M&A)과 반대되는 개념이다. M&A가 기업의 덩치를 키우는 방법이라면, 기업분할은 기업의 덩치를 줄이는 방법이다. 회사의 일부 사업 부문을 분리해 독립된 회사를 세우는 조직개편 행위를 일컫는다.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의 두 가지 방식이 있다.
인적분할과 물적분할
인적분할은 수평적 분할 방식으로, 존속회사와 분리회사가 완전히 독립된다. 분리된 만큼 기업의 가치는 떨어진다. 때문에 기존 주주들은 분할 비율대로 두 회사의 주식을 배분 받는다.
물적분할은 수직적 분할 방식이다. 분리회사가 존속회사의 100% 자회사가 된다. 분리회사의 지분을 100% 갖고 있기에 물적분할 자체로는 기업가치가 변하지 않지만, 분리회사가 상장을 하게 되면 지분이 희석되면서 기업가치가 떨어진다. 많은 논란을 낳고 있는 일명 '쪼개기 상장'이 물적분할에서 시작한다.
한화솔루션의 갤러리아 인적분할
한화솔루션은 일전에 케미칼, 큐셀, 첨단소재, 갤러리아, 인사이트의 5개 부문을 영위했다. 관련 내용은 아래의 종목 분석을 참고.
지난해 12월 첨단소재 부문을 물적분할한 데에 이어 갤러리아 부문을 인적분할한다. 물적분할한 한화첨단소재는 비상장법인이며 이번에 인적분할하는 한화갤러리아는 상장사가 된다.
표면적 요인
요지는 한화솔루션의 사업 구조를 단순화하고 태양광 및 친환경에너지에 투자를 집중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것. 재밌는 건 2021년에 사업영역 확대와 경영 효율성 증대를 위해 한화솔루션이 한화갤러리아를 흡수합병한 적 있다. 원래 떨어져있던 사업을 2년 전에 붙였다가 이번에 다시 떼는 것.
내면적 요인
자세히 살펴보면 그냥 붙였다 뗀 게 아니다. 한화갤러리아는 일전에 한화솔루션의 100% 자회사였다. 그런데 흡수합병한 상태에서 인적분할을 하며, 한화그룹이 한화솔루션에 갖던 지배력을 그대로 한화갤러리아가 이어 받는다. 이 지점에서 한화그룹 3세의 계열분리를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첫째 김동관(한화솔루션 부회장)이 태양광·방산·화학을, 둘째 김동원(한화생명 사장)이 금융을, 셋째 김동선(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호텔·리조트·유통을 맡고 있는 현재 3형제의 독립경영·책임경영이 공고화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주가에 미칠 영향
한화갤러리아
인적분할의 경우 기존 주주들은 분할 비율대로 두 회사의 주식을 나눠 받는다. 당장에 자본의 변동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태양광 산업을 보고 한화솔루션에 투자한 주주 입장에서는 굳이 분리된 한화갤러리아의 주식을 받고 싶지 않을 거다. 때문에 이들이 매도하고 나가면 한화갤러리아 상장 후 주가에 부정적 영향이 생길 수 있다. 반면 2년 전 한화갤러리아가 흡수합병 된 이유가 신용도 저하에 따른 비용 부담 때문이었는데, 코로나 부담이 줄며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실적이 좋아지자 분할을 결정한 것이라는 말도 있다. 이 경우 한화갤러리아가 독립과 투자 확대를 발판 삼아 성장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종합하자면 단기적인 하락과 성장을 전제한 장기적 상승을 점쳐볼 수 있겠다.
한화솔루션
태양광 산업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인적분할이 긍정적이다. 투자의 초점도 여기에 맞춰져야 하겠다. 미국에의 대규모 투자를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
금일인 16일(목)에 실적이 발표됐는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겼을 거라는 업계 예측에 못 미치는 9,66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한 수치다. 실적 발표 직후 주가는 몇 분 사이에 1,000원 가까이 떨어졌다가 다시 회복했다. 거래량 증가도 동반됐다. 실적 발표를 매도 지점으로 잡은 자금이 있었던 듯하다.
중단기 스윙보다 장기적인 시각으로 보는 게 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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