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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Platform

플랫폼 기업은 어떻게 돈을 벌까?

이여운 2023. 1. 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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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번다. 플랫폼 기업의 본질을 꿰뚫는 속담이다. 속담을 통해 얼핏 보면 플랫폼 기업이 쉽게 돈을 버는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재주를 잘 부리는 곰을 선택, 훈련시키는 것부터 어디서 재주를 부릴지 결정하는 것까지 모두 사람의 몫이다. 게다가 되놈은 본래 중국 사람을 낮잡아 부르는 말인데, 중국 사람이 한국에 곰을 데리고 넘어와서 재주를 보여주고 돈을 번다? 말처럼 쉽지 않다.

 

플랫폼 기업이 무엇이며 어떤 종류가 있고 수익 구조는 어떻게 되는지 살펴본다. 창업과 주식 투자에의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으리라 본다.

 

platform


플랫폼 비즈니스란?

정의

플랫폼(Platform)은 본래 기차 정거장을 의미하는 용어다. 기차를 타고 어딘가로 가기 위해서는 우선 정거장으로 가야 한다. 여기서 의미가 확장돼 많은 이들이 이용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이나 모바일 앱, 웹사이트 등을 플랫폼이라고 한다. 기술과 산업의 발전에 따라 한 단계 더 확장된 의미로 사용할 수 있다. 서로 다른 두 사용자 집단을 연결시켜 주는 사업을 플랫폼 사업이라고 정의한다.

 

본질과 수익 구조

플랫폼 비즈니스의 핵심은 '연결'이다. 전통적인 사업 모형은 재화나 서비스의 생산·판매, 즉 공급이 핵심이다. 스마트폰을 만들어 팔거나 헬스장에서 PT(Personal Training) 등을 제공하는 방식을 떠올릴 수 있다. 반면 플랫폼 사업은 공급과 수요의 중간자 역할을 자처한다.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가 플랫폼 산업의 공급 대상이며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사용가치도 커진다. 이용자 규모에서 파생되는 광고 수익과 수수료 수입이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며, 또 이용자 규모를 사업 분야 확장의 기반으로 삼아 매출 라인을 늘리기도 한다.


IT 산업과의 관계

IT(Information Technology) 산업이 큰 개념이며 여기 플랫폼 산업이 속한다. 플랫폼 산업이 온라인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역으로 대부분의 IT 기업들을 플랫폼 기업으로 볼 수 있기도 하다. 구체적인 예시를 살펴보자.


대표 기업, 네카라쿠배당토직야

이 무슨 외계어 같은. 하지만 IT 업계의 트렌드를 잘 보여주는 신조어다. '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당근마켓·토스·직방·야놀자'의 앞 글자를 따왔다. 공통적인 핵심 키워드는 역시 '연결'이며 '플랫폼'이다.

 

검색 포털 및 소셜 미디어

네이버(NAVER)는 검색 포털, 즉 서치 플랫폼을 기반으로 매출 대부분이 발생한다. 가장 큰 수익원은 광고 수익. 광고의 최우선 목표는 노출이다. 일단 노출이 돼야 구매로도 연결될 수 있다. 광고주들은 노출에 힘을 쏟고, 그에 따른 반사 이익을 네이버가 보게 되는 건 당연한 처사다. 근래에는 포털을 기반으로 이커머스(E-Commerce) 사업과 간편 결제·웹툰·클라우드 서비스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수익 구조를 다양화 하고 있다. 사용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이 아니라 네이버를 통해 상품을 구매하면 판매자에게 수익이 가고, 네이버는 수수료를 떼어 간다.

 

카카오(KAKAO)는 모바일 메신저를 기반으로 크게 성장했다. 문자와 전화가 끝이던 시절은 상상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와이파이만 있으면 언제든지 무료로 연락을 할 수가 있으니. 많은 이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만큼 광고는 물론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갖는다. 카카오뱅크나 카카오페이 등 금융 플랫폼으로의 확장이 대표적이다. 카카오택시를 포함한 모빌리티(mobility) 서비스 카카오T의 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 한편 SK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서비스가 다운되자 관심이 쏠렸던 라인(LINE)도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판매자와 구매자의 연결

쿠팡(Coupang)배달의민족, 당근마켓, 직방, 그리고 야놀자의 공통점은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시켜 준다는 것이다. 쿠팡은 전자 상거래(E-commerce), 배달의민족은 배달 주문 서비스, 당근마켓은 중고거래, 직방은 부동산, 야놀자는 숙박 업소를 메인으로 한다. 이 기업들의 공통적인 강점은 다양성과 효율성에 있다. 다양한 제품 및 서비스를 한 눈에 보고 비교할 수 있다.

 

핀테크(Fintech)

토스(Toss)핀테크(financial + technology)의 선두 주자인 모바일 금융 플랫폼이다. 은행, 금융, 증권, 보험, 결제 등의 금융 서비스를 하나의 앱으로 연결했다. 이른바 슈퍼앱(Super App)이다. 공인인증서나 보안매체 없이도 앱을 통해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에서 출발해 대출·보험·투자 등 다양한 분야로의 외연 확장을 이뤘다.


플랫폼 산업의 현황과 미래

양날의 검

플랫폼 산업의 핵심은 '연결'이라고 했다. 이 '연결'이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결국은 경제적이냐의 문제다. 플랫폼은 연결되지 못 하고 있는 공급과 수요를 이어준다. 공급자는 질 좋은 재화와 서비스를 더 많은 수요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고, 수요자는 각 재화와 서비스를 비교해보고 더 좋은 선택지를 고를 수 있다. 이 같은 선순환 구조가 형성이 됐을 때 사회는 경제적·효율적으로 돌아간다.

 

문제는 기업의 독과점이다. 한 번 익숙해진 습관은 바꾸기 힘들다.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로 라인 이용자들이 한순간 늘었지만, 시간이 지난 후 다시 카카오로 돌아갔다. 이미 카카오톡에 익숙해진 탓이다. 더군다나 카카오는 지배적인 메신저 점유율을 기반으로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감행했다는 비판도 받는다. 분명 더 좋은 서비스가 있음에도 이미 익숙해진 서비스를 계속 사용하게 되면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지 못한다. 플랫폼 기업이 시장을 선점해 경쟁 기업의 진입을 방해하고 독점력을 남용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공적 차원의 규제 논의가 시작됐다.

 

주목할 지점

첫째는 기존 플랫폼 기업들의 사업 다각화다. 광고와 수수료 수입으로는 한계가 있다. 문어발식이 아닌 효율 측면에서의 진출은 눈여겨봐야 한다. 카카오톡에서 파생된 카카오페이라든가. 단체 채팅방에서 즉각적으로 더치페이가 가능하다는 점은 분명 편리하다. 한편으로 당근마켓이 중고거래를 넘어 동네 상점과 주민을 연결하는 지역 커뮤니티로 확장한 것도 긍정적이다. 동네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소상공인이 당근마켓을 통해 이웃들과 소통하는 창구를 열어줌으로써 지역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

 

둘째는 새로운 분야로 진출한 스타트업이다. 원격의료 플랫폼이 한 예시다. 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 트렌드는 의료 분야에도 영향을 미쳤다. 의료계의 비판을 받고는 있다지만, 장기적으로는 비대면 진료가 하나의 큰 흐름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 기술 발전에 힘입어 먼 거리의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도 비대면으로 진료를 받고 약 처방을 배달로 받을 수 있다면? 도심에서 벗어난 의료 취약 지역에는 상당히 유용한 시스템이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에게도 마찬가지다.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플랫폼 산업이 이미 자리 잡고 있지만, 시대가 흘러가고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새로운 가능성은 계속해서 나온다. 플랫폼 산업에서 창업과 투자에의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이유다.


아이디어가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시대다. 점차 로봇이 노동을 대체함에 따라, 노동의 종말을 대비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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