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는 베이비 스텝을 밟아 한미 금리차가 1.50%p까지 벌어졌다. 역대 최대라고 한다. 쉽게 설명하자면 기준금리는 국가가 정하는 돈의 가치인데, 돈은 그 가치를 더 높게 쳐주는 국가에 쏠리기 마련이다. 미국의 금리가 한국보다 높은 수준이라 자연스럽게 원화 가치 하락(환율 상승)과 외국계 자금의 국내 시장 이탈 우려가 나오는 것.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는 이유
금리 인상의 이유, 즉 돈의 가치를 높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 미 연준의 기조는 인플레이션을 막겠다는 의도다. 인플레이션(inflation)이란 물가 상승을 말하는데, 물건의 가격이 오른다는 말은 곧 돈의 가격이 떨어진다는 말이기도 하다. 물가가 끝도 없이 오르면 지폐가 종이 조각이 될 수도 있다. 때문에 정책당국은 억지로라도 돈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것.
베이비 스텝이란?
금리를 비교적 작게 올리면 베이비 스텝, 크게 올리면 빅 스텝이라고 부른다. 베이비 스텝은 0.25%p, 빅 스텝은 0.5%p 인상을 말한다. 그보다 더 큰 0.75%p를 인상할 경우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고 한다. Fed는 22일 FOMC를 마치고 베이비 스텝을 발표했고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가 2007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인 4.75~5.00%가 됐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흔히 한은이라고 줄여 부르는 한국은행은 한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물가도 잡아야겠지만 그렇다고 금리를 너무 올리면 경기가 침체될 수도 있기에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사람들이 돈을 빌려 쓰면서라도 돈이 돌아야 경기가 살아날 건데, 금리가 높으면 돈을 쉽게 빌리기 어려워진다. 한미 금리차가 벌어짐에 따른 우려에도 쉽게 미국의 금리를 따라가지 못 하는 이유다. 경기가 침체될까봐.
우려에 대한 반박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리차 자체는 환율 결정 요인 중의 하나일 뿐이라 얘기했다. 더군다나 금리 차이에 기계적으로 대응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기에 한은이 무조건 미국의 금리를 따라갈 것이라는 예측은 섣부를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물가도 안정화된 흐름에 접어들었고, 금리 인상에 따른 부작용이 많기에 오히려 재차 금리를 동결할 수도.
전문가가 아닌 입장에서는 이처럼 불확실성이 클 때 발표 하나에 베팅을 하는 것보다 전체적인 분위기와 추세를 파악하며 관망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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