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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 이슈와 상식

HMM 매각 및 민영화의 의미와 이유

이여운 2023. 3. 2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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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에서 선박을 이용해 화물과 사람을 운송하는 해운업 회사 HMM(011200)의 매각 소식이 화제다. 누가 누구에게 기업을 판다는 말인가? 주식회사의 주인은 주주다. 주주들이 투자한 자금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현재 논의되는 HMM 매각은 주요 주주인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지분을 매각한다는 의미다. 어째서 HMM 민영화라고 불리는지, 왜 이들이 지분을 팔려고 하는지 그 이유를 살펴본다.

 

container ship


HMM의 흥망성쇠

정부가 업어 키운 HMM

HMM은 현대상선(Hyundai Merchant Marine)에서 유래한 회사명이다. 현대그룹 계열사로서 잘 나가다가 2008년 금융위기와 해운업 불황을 만나 적자로 돌아선다. 2016년 국내 1위였던 한진해운이 파산하고 HMM도 존폐의 기로에 섰는데, 정부가 구해낸다. 대주주가 산업은행으로 바뀌며 현대그룹에서 떨어져 나온다.

 

코로나19와 폭발적 성장

정부의 투자로 살아난 HMM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한다. 전세계적인 물류대란·해상운임 급등으로 해운업계가 대호황을 맞았는데 마침 HMM이 선박 투입을 늘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2020년 3월 2,120원이던 주가는 2021년 5월 51,100원까지 폭등하며 텐배거(Tenbagger)가 된다.

 

2020-2022 한국 시장 텐배거(Tenbagger) 분석

텐배거(Tenbagger)는 월스트리트의 주식투자가이자 펀드매니저인 피터 린치(Peter Lynch)가 처음 사용한 용어로 10배, 즉 1,000%의 수익률을 올리는 종목을 말한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텐배거를 기록한

mcguffin.tistory.com


매각과 민영화

현재 정부의 HMM 보유 지분은 산업은행이 약 20.7%, 해양진흥공사가 약 20%다. 정부가 정책 자금을 지원한 만큼 지분이 상당히 높은 수준. 민영화란 국가 및 공공단체가 주식 매각 등의 방법으로 특정기업에 대한 법적 소유권을 민간에 넘긴다는 뜻이다. HMM 지분을 매각함으로써 민영화를 시키겠다는 것.


왜 지금일까?

초호황기에 비싸진 몸값

정부는 전부터 HMM을 팔려고 했으나 해운업이 초호황을 맞아 몸값이 너무 비싸서 못 팔았다. 비싼 주식을 갖고 있어도 사려는 사람이 있어야 팔 텐데 그러지 못 한 것.

 

해운업의 부정적 전망

해운 산업은 경기 사이클을 탄다. 현재는 피크를 찍고 업황이 나빠지는 상황. 작년에 실적이 정점을 찍고 이제 떨어질 예정이니 빠르게 HMM 지분을 정리하고 투자금 회수, 엑시트(exit)를 하겠다는 거다.


매각 가능성과 후보

매각이 쉽지는 않을 것. 초호황기보다 몸값이 떨어졌긴 해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실적이 안 좋아질 게 뻔한데 누가 섣불리 사려고 하겠는가. 지분에 더해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까지 고려하면 몸값이 더욱 비싸지기도 하고. LX판토스, 현대글로비스, 포스코, CJ그룹 등이 인수 후보로 말은 나오고 있다만 아직 아무도 인수 의향을 공식화하지 않았다.


숱한 암초를 넘기고 매각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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