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3일 전 SVB 파산과 같은 사례가 더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고 했는데, CS가 터졌다. CS는 스위스의 세계적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redit Suisse)를 말한다. 실리콘밸리은행처럼 파산한 것은 아니고 주가가 30% 하락했다는 이유로 뉴스를 장식하는 중. 세계 9대 투자은행 중 하나이자 스위스 2대 은행인데 주가가 급락했으니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 CS 위기의 발생 배경을 짚어 투자에 참고하자.
CS 위기란?
3월 15일에 있었던 크레디트스위스의 주가 폭락을 CS 위기라고 부른다. 최대 주주인 사우디국립은행(SNB)이 규제를 이유로 추가 재정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게 트리거가 됐다. 유럽과 미국주식시장에서 장중 각각 30%, 20% 이상 폭락했던 주가는 스위스 금융당국의 지원 소식 덕에 소폭 반등해 24%, 14%로 하락 마감했다.
CS 위기의 발생 배경
작년부터 돌았던 파산 위기설
크레디트스위스는 원래 간당간당했다. 투자에 실패해 막대한 손실을 입었기 때문. 2021년에 파산한 영국의 핀테크 기업 그린실캐피털과 미국계 헤지펀드 아케고스캐피털에의 투자가 결정적이었다. CS가 이들에 투자해서 입은 손실 규모는 도합 약 2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가가 하락하고 고객 자금도 유출되는 것은 당연지사. 위기설이 돌게 된다. 하물며 CS 회장은 취임 첫 해인 2022년에 약 21억원의 급여를 포기했을 정도.
SVB 파산 영향
금리인상의 여파로 SVB가 파산하니 투자 심리가 위축된다. 미국 정부가 조치를 취해 급한 불은 껐다지만 남은 불씨가 언제 다시 불을 키울지 모르는 일. 사람들은 은행 관련 이슈에 민감해진다.
중대한 결함과 사우디국립은행
14일 CS는 2021년과 2022년 회계연도 재무제표에 중대한 결함(material weaknesses)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비효율적인 위험평가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경영진이 결론을 내려왔다는 것. 여기에 더해 사우디 국립은행이 추가 재정 지원을 거부했다는 소식이 트리거가 되어, 상술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주가 폭락을 낳은 것으로 본다.
위기 대처
스위스 금융당국의 지원
스위스 금융감독청과 중앙은행인 스위스 국립은행이 공동성명을 내고 CS에의 유동성 지원 의사를 밝혔다. 돈 필요하면 빌려주겠다는 말. 만 하루가 지나지 않아 얼마 빌릴지도 결정됐다. CS는 약 70조원을 스위스 국립은행에서 빌리기로 했다. 단기적인 위기를 넘겼으니 파산까지는 가지 않을 거라는 분석.
학습 효과 덕분인지 각국 정부가 발 빠르게 움직여 심각한 상황을 막고 있는 것 같다만. 몇 개 더 터지면 빡센 하락장을 맞을 수도 있겠다.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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