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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갈리는 경제 용어 정리 I 금융, 지주회사, 증권, 증시

이여운 2023. 1. 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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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는 수학과 비슷하다. 경제학에서 수학이 사용되는 것과는 별개로 봐도 그렇다. 수학이 어려운 이유는 추상성과 상징성 때문이다. 산수를 넘어서 함수나 방정식을 배우는 단계가 되면 눈으로 직접 볼 수 없다. x는 무엇이고 y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논리적으로 생각해야 이해하고 답을 낼 수 있다. 경제도 마찬가지다. 인간이 만들어낸 개념이기에 눈으로 볼 수 없고 만질 수도 없다. 여러 용어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히 아는 것은 경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금융, 지주회사, 증권, 증시헷갈리는 경제 용어를 정리한다.

 

여의도
여의도


경제란 무엇인가?

본래 경제(economy)는 '세상(世)을 다스리고(經) 백성(民)을 구제한다(濟)'는 경세제민(經世濟民)의 준말이나, 글자 그대로의 의미보다는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재화·용역을 생산·분배·소비하는 활동이라는 의미로 흔히 사용된다. 쉽게 말해 갖거나 먹고 싶은 것들을, 만들고 나누며 사용하는 활동이 경제다.

 

한편 일상생활에서 "경제적이다"라고 말할 때는 주로 비용이나 시간을 적게 들이는 것을 뜻한다.


헷갈리는 경제 용어

금융

금융(finance)은 금전(金)의 융통(融)을 의미한다. 이자를 받고 자금을 융통하여 주는 것, 즉 돈의 흐름이다. 경제와 금융의 차이를 알면 더 이해하기 쉽다. 금융은 경제에 포함되는 개념이다. 경제는 거래대상에 따라 크게 실물경제와 금융경제로 분류된다. 실물경제는 실물상품(일반적인 재화와 서비스)이, 금융경제는 금융상품(화폐, 주식, 채권, 금융파생상품 등)이 거래되는 경제를 말한다. 소비나 투자, 수출입, 실업률, 임금, 물가 등을 실물지표라고 하는 반면, 주가나 환율, 금리 등을 금융지표라고 칭하는 이유다.

 

  구분 거래대상 지표
경제 실물경제 실물상품
(일반적인 재화와 서비스)
소비, 투자, 수출입, 실업률, 임금, 물가 등
금융경제 금융상품
(화폐, 주식, 채권, 금융파생상품 등)
주가, 환율, 금리 등

지주회사

지주회사란

지주회사(holding company)는 '가질 지(持)'와 '주식 주(株)'를 써서 주식을 갖고 있는 회사를 말한다. 회사명에 '지주' 또는 '홀딩스'가 들어가면 지주회사로 본다. 그룹명 자체가 지주회사의 이름인 경우도 있다. 각각의 독립된 회사들을 전체적으로 관리하는 포지션으로, 다른 주식회사의 주식을 소유하고 지배하는 것을 주된 사업활동으로 한다. 여기에 생산·판매 등 고유사업을 함께 영위하면 사업지주회사, 오로지 타 회사 지배만을 목적으로 하면 순수지주회사라고 칭한다.

지주회사 제도의 취지

주식회사는 기본적으로 주식의 지분율에 따라 경영 지배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그런데 지주회사 체제가 아닌 순환출자 구조에서는 적은 지분으로 여러 회사를 지배할 수 있다. 내가 A의 대주주일 때(=A를 지배할 때), A가 B를 지배하고 B가 C를 지배하면 나는 A, B, C를 모두 지배하게 된다. 이 상황에서 C가 A를 지배하게 된다면 순환고리가 만들어지고, 나는 적은 지분으로 A, B, C를 모두 지배할 수 있다.

 

2018 삼성그룹 순환출자도
2018 삼성그룹 순환출자도 I 국민일보

순환출자 구조는 적은 자본으로 여러 회사를 거느릴 수 있지만, 회사 하나가 무너질 경우 연쇄적인 부도가 발생할 수 있어 위험하다. 이전까지 불법이었던 지주사 설립을 IMF 외환위기 이후 합법화하며 지주사 체제가 자리잡게 된다.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 시, 순환출자 구조에 비해 지배구조의 투명성이 높아지고 전략적 사업집중의 효과가 높아지는 측면이 있다.

 

2022 포스코 지배구조(지주회사 체제)
2022 포스코 지배구조(지주회사 체제) I 경향신문

금융지주회사

금융지주회사란 지주회사의 일종으로, 금융기관 또는 금융업과 관련 있는 회사를 지배하는 것을 주된 사업으로 하는 회사이다. 금융지주회사는 일반지주회사(비금융지주회사)와 구분된다.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상대 업종 소유·지배를 금지하는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금융지주회사는 금융회사 이외의 회사를 소유하지 못한다. 일반지주회사도 마찬가지로 금융회사를 소유하지 못한다. 산업 위험이 금융으로 전이되는 것과, 금융기관이 재벌의 사금고로 이용되는 것을 방지하려는 목적이 있다.

 

  사업수행 여부 자회사 업종군
지주회사 순수지주회사 일반지주회사
사업지주회사 금융지주회사

증권

증권은 주식이나 채권 등 재산적 가치가 있는 문서를 뜻한다. 한자로는 '증거 증(證)'에 '문서 권(券)'을 쓴다. 증권의 본래 의미는 '증거가 되는 문서나 서류'이지만, 흔히 유가증권을 줄여 부르는 말로 사용된다. 유가증권에서의 유가(有價)는 값어치가 있음을 의미한다.


증시

증시는 증권시장의 약어다. 유가증권의 일종인 주식과 채권이 거래되는 시장을 증시라고 하며, 좁은 의미로는 증권거래소를 뜻한다. '증시가 좋다'고 할 때는 시장 흐름이 좋다는 의미고, '증시가 개장했다'고 말할 때는 증권거래소가 개장했다는 의미로 보면 되겠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유가증권의 거래를 위해 한국거래소가 개설·운영하는 시장이 유가증권시장이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모든 보통주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코스피(KOSPI·Korean Composite Stock Price Index)가 쓰이는데, 이 때문에 흔히 유가증권시장을 코스피시장이라고도 부른다.

 

한편 유가증권시장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증권시장으로 코스닥시장이 있다. 벤처·유망 중소기업 등이 중심이 된 성장기업 중심의 시장이며 KOSDAQ(Korea 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으로 표기한다. 장외거래시장으로 설립되었던 미국의 나스닥(NASDAQ)을 모델로 만들어졌다.


경제 기사 독해는 이해를 바탕으로 한 예측과 대응으로 완성된다. 설령 앞서 나가지 못하더라도 흐름에 발맞춰 가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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