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경기에 선행한다는 말은 곧, 경기의 흐름에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뜻이다. 마켓 타이밍을 활용한 투자 전략 수립을 위해서 경제·경기 지표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경제 지표와 경기 지표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어떻게 활용해 증시를 예측할 수 있을지, 그 방법에 대해 다뤄 본다.
경제·경기 지표
우선 경제나 금융, 증시 등의 기초 용어가 헷갈린다면 아래 글을 참고.
경제와 경기의 차이
경제와 경기의 차이는 비유하자면 부냐 소득이냐의 문제와 비슷하다. 경제가 저량적 개념이라면, 경기는 유량적 개념이다. 경제는 특정 시점에서 측정되는 상태 등 비교적 큰 맥락에 초점이 맞춰진 반면, 경기는 일정 기간 동안에 측정될 수 있는 흐름에 집중한다. '경제가 성장했다'고 말하지 '경기가 성장했다'고 말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요즘 경기가 나쁘다'고 말하지 '요즘 경제가 나쁘다'고 말하지 않는다. 경기는 경제 상황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경제 지표의 의미와 종류
경제에는 생산·소비·고용·금융·무역 등 여러 부문이 있고, 각 부문의 상태를 나타내는 통계를 경제 지표라고 한다.
부문 | 지표 | |
경제 지표 |
생산 | 국내총생산, 경제성장률 등 |
소비 | 소비자물가상승률 등 | |
고용 | 고용률, 실업률, 임금인상률 등 | |
금융 | 금리, 주가, 환율 등 | |
무역 | 수입액, 수출액, 경상수지 등 |
경기 지표란?
경제 활동의 일부만을 나타내는 각 경제 지표로는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기 어렵다. 때문에 경제의 흐름, 경기를 파악하고자 경기 지표가 사용된다. 경기 지표란 경제 진단 및 예측, 정책 결정을 목적으로 경제의 총체적 순환변동을 측정해 작성하는 지표다. 경제 지표 중 경제 흐름과 밀접한 관계를 지니는 경우에는 경기 지표로 칭하기도 한다.
지표를 통한 증시 예측
1.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란?
통계청에서는 각 부문을 대표하고 경기를 잘 반영하는 지표들을 가공·종합해 경기 지표인 경기종합지수를 작성한다. 통계청이 매달 발표하는 산업활동동향에 포함되어 있다. 경기종합지수는 선행·동행·후행종합지수 3개가 작성된다. 그중 동행종합지수에서 추세 요인을 제거해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를 산출하는데, 이는 현재 경기의 국면과 전환점 파악을 위해 활용된다. 추세 요인을 제거하는 이유는 동행종합지수가 장기적으로 상승 추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추세를 제거했을 때 보다 뚜렷하게 경기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해석 방법
추세를 제거한 수치라서 기준치 100이 추세선을 의미한다. 순환변동치가 100 이상이면 호황, 100 미만이면 불황으로 진단한다. 순환변동치의 절대적 크기나 증감보다는 움직임의 방향에 더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올바른 해석이 가능하다. 대체로 2분기(6개월) 이상 상승하면 경기 확장기, 하강하면 경기 수축기로 간주한다.
코스피 지수와의 흐름 비교
위의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코스피 지수의 흐름을 비교해보자. 2018년 100 이상이던 순환변동치가 하강하기 시작하며 코스피 지수 역시 동일 기간 하락했다. 2020년 5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저점을 찍었고, 코스피는 그보다 2달 빠른 3월에 저점을 찍었다. 순환변동치가 100에 도달한 건 2021년 중순에 달해서였으나 코스피는 2021년에 들어서기 전까지도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경기는 등락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순환변동치가 꾸준한 상승을 거듭한다면 다시 하락할 수 있다는 예측이 가능하다. 증시에는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확언할 수는 없으나, 경기 수축기로 진입하리라는 불안감이 코스피 지수에 선반영 됐을 가능성이 있다.
2. 경기순환시계
경기순환시계란?
경기순환시계는 주요 경제 지표들이 어떠한 국면에 있는지를 좌표평면 상에서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로, 통계청이 국가통계포털(KOSIS)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경기순환시계에서 다루는 지표들이 경제 흐름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기에 용이하다는 측면에서 활용 가치가 높다. 생산·소비·투자·무역·고용·심리 6개 부문의 10개 지표로 구성되어 있다.
활용
확인하려는 지표를 선택해서 볼 수 있으며 애니메이션 효과도 지원한다. 궤적길이의 단위는 숫자 1당 1개월이다. 위의 화면에서는 2년(24개월)의 궤적길이를 적용했고 건설 경기의 동행지표이자 투자 부문의 지표인 건설기성액을 선택했다. 건설기성액이란 건설업체의 시공 실적을 금액으로 평가한 것이다. 투자 활동 지표는 한 나라 경제의 투자 활동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는 지표인데, 설비 투자 지표와 건설 투자 지표로 구분된다. 여기서는 건설기성액을 건설 투자 지표로 사용했다고 보면 된다.
건설 ETF와의 흐름 비교
국내 대형 건설주에 분산투자하는 ETF, KODEX 건설의 2018-2023 가격 흐름이다. 경기순환시계에서 볼 수 있는 건설기성액의 흐름과는 정반대의 양상을 보인다. 2020년 11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건설기성액은 하강에서 회복, 또다시 하강으로의 순환을 보여주는 반면 KODEX 건설의 가격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어 다음 1년 동안 경기순환시계는 본격적인 상승을 보이지만 KODEX 건설은 등락을 반복하며 하락세를 탄다. 건설 경기가 좋지 않을 때 건설주의 가격이 큰 상승을 그렸다면, 이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미리 반영된 것일 수 있으므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지표를 통달한다 한들 탁월한 수익률을 내지 못할 수도 있다. 분명한 이유 없이 오르고 내리거나, 또는 너무 다양한 이유로 오르고 내리는 일이 허다한 곳이 증시다. 투자에서 중요한 건 잃지 않는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각종 경제·경기 지표가 도움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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