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으로 돈을 벌려면 남들보다 한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주식 시장의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기에 주가는 경기에 선행한다. 누구나 먼저 움직일 수는 있지만,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경기와 주식 시장의 순환 과정을 파악하는 것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초반(Early cycle phase)
경기에 민감한 금융·운송
경기 침체에서도 주식 시장은 움직인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 되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는 경제 활동의 위축을 뜻한다. 돈이 돌아야 되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뭘 만들지 않고 뭘 사지 않으니 돈이 필요없다. 수요가 떨어지고 금리는 낮아진다. 이 때 경기가 회복될 거라는 예측이 나온다면, 저금리의 수혜를 받는 업종이 먼저 주목 받는다. 금융이다. 금융업은 돈이 오갈 때 돈을 번다. 저금리에서는 돈이 더 쉽게 오갈 수 있어 금융 섹터가 수혜를 받는다.
경기가 회복되면 돈 뿐만 아니라 물건도 오간다. 물건이 오갈 때 돈을 버는 운송업도 혜택을 본다. 경기에 따라 실적이 크게 반응하는 종목을 경기민감주(Cyclical Stock)라고 한다. 금융업과 운송업이 대표적인 경기민감주이고, IT 분야 또한 경기민감주에 포함된다.
중반(Mid-cycle phase)
소비와 생산 증가, IT·자본재·소재
경기 회복의 중반에 이르면 사람들은 소비를 늘린다. 경제적 형편이 좋지 않을 때 구매를 보류했던 최신 전자기기 등의 IT 분야 제품들을 구매하기 시작한다. 수요가 많아지면 기업은 공급을 늘린다. 더 많은 제품들을 만들기 위해 기계나 설비 등이 더 필요하게 되고 이는 자본재*의 강세를 의미한다. IT 제품과 자본재 수요가 높아지니, 이들을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원자재(소재)가 이어서 상승세를 탄다.
*자본재: 부의 생산을 위해 사용되는 토지 이외의 재화로, 기계 등의 공장 설비를 일컫는다.
후반(Late-cycle phase)
과잉 수요의 탈출구, 금·에너지
경기 회복이 무르익으면 경기 침체 때와는 정반대의 양상이 나타난다. 투자자들은 경기에 민감한 자산에 투자하기를 꺼린다. 때문에 안전자산인 금의 가치가 치솟게 된다.
경기가 과열되며 너도나도 뭘 만들고 뭘 사니 돈이 필요하다. 수요가 많아지고 금리는 높아진다.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며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 에너지는 인플레이션의 수혜를 받는다. 타 산업과 달리 원자재의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 인상으로 전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경기 회복에 에너지의 수요 증가도 동반되므로 사이클의 후반에 이르러서는 에너지의 주목도가 높다.
침체(Recession phase)
방어적인 헬스케어·필수소비재·유틸리티
경기가 정점을 찍고 침체에 들어서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테마가 열린다. 경제적 상황이 안 좋을 때도 꾸준히 소비되는 업종이 주목을 받는다. 최신 전자기기는 안 사지만 병원에는 간다. 밥도 매일 먹는다. 헬스케어와 필수소비재가 조명되는 시점이다.
경기 침체기에서는 안정적이고 방어적인 기업이 유리하다. 유틸리티(Utilities)는 전기, 수도, 가스 등 일상에서의 필수 재화 및 인프라를 제공하는 산업이다. 침체기에서 상승세를 보이는 섹터다.
회복에 대한 기대, 경기소비재
침체기의 후반에 접어들면 경기소비재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한다. 경기소비재(임의소비재)란 차를 구매하거나 여행을 가는 등 대중들이 소비하는 재화나 용역 중 덜 필수적인 소비재를 의미한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경기소비재의 오름세로 나타난다.
비즈니스 사이클을 이용하여 투자하는 방법(How to invest using the business cycle) I Fidelity
이론은 어디까지나 이론이다. 시대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투자자들 역시 날마다 현명해지고 있다. 기본적인 흐름을 숙지한 이후 계속적인 적용과 학습을 통해 본인만의 인사이트를 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경제 > 투자를 위한 기초 개념'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헷갈리는 경제 용어 정리 I 금융, 지주회사, 증권, 증시 (1) | 2023.01.04 |
---|---|
환율과 금리, 주가의 상관관계 (0) | 2023.01.02 |
배당락 큰 종목과 작은 종목, 원인은? (0) | 2022.12.28 |
2020-2022 한국 시장 텐배거(Tenbagger) 분석 (0) | 2022.12.07 |
초심자의 착각: 가치투자와 장기투자 (0) | 2022.1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