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때부터 음악이나 운동을 잘하는 사람은 있을지 몰라도, 투자를 잘하는 사람은 없다고 본다. 금융 분야는 오롯이 인간의 전유물이기 때문. 다만 탁월한 감각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사람은 있다. 나쁜 매매를 줄이는 것이 시작이다. 케이사인과 SK이노베이션, 두 종목에 대한 매매를 돌아보며 섣부른 감정적 매수가 주는 교훈을 정리한다. 어디까지나 개인적 반성이다.
투자에 공부가 필요한 이유
확률을 높이기 위함이다.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는 상황마다 다르지만, 최소한 그 상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야 한다. 차트가 특정한 패턴을 보일 때는 그걸 높은 확률로 설명하는 시나리오가 존재한다. 이를 깡그리 무시하고 섣불리 감정적으로 매수했다가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케이사인
이전 매매
한 차례 재미를 봤던 종목이다. 시드가 작아 수익이 크진 않지만 10%의 수익률을 올린 적 있다.
자회사 샌즈랩의 상장 소식은 케이사인 주가에 이미 반영됐고, 성장성은 반영되는 중이라고 본다. 다만 케이사인이 샌즈랩을 발판 삼아 글로벌 사업 확장에 성공하면 시너지를 발휘해 주가가 확 뛸 수도 있다. 매도하고 나온 상태더라도 꾸준한 팔로업이 필요하다.
케이사인 중단기 스윙 매매로 익절 I 2023.02.03
오만함과 반성 사이
나름 잘 팔고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이후 더 올라갔다. 의문이 생겼다. 왜지? 이미 자회사 상장 소식은 반영된 게 아니었나? 시너지 때문에 더 올라가는 건가? 지금이라도 다시 진입해야 하나? 팔았던 내 생각이 틀렸나? 그래서 재진입했다. 어쩌면 오만했던 거고, 어쩌면 과하게 반성했던 거다.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10% 수익을 거둔지 2주도 안 지나 같은 종목에서 -10%를 기록했다. 큰 하락을 보여준 날은 자회사 상장 당일이었다. 자회사인 샌즈랩의 주가는 상장일에 강세를 보인 반면 케이사인은 폭락. 시가가 높게 시작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세력이 물량을 터는 과정이 아니었을지. 자회사 상장 기대감으로 오른 거였으니 자회사 상장일에 재료가 소멸되는 게 맞다. 주식 격언 중 뉴스에 팔라는 말이 있듯, 상장일 시가에 팔았어야 한다.
못한 것과 잘한 것
일단 매수하고도 수익권에 들었지만 팔지 않은 것이 문제. 재료 소멸을 예상했어야 한다. 앞선 글에서 자회사 상장 소식이 이미 반영됐다고 했는데 틀렸다. 상장일까지 반영되는 중이었던 거다. 한편 매수한 타이밍을 보면 알겠지만 감정적인 매수였다. 더 오르면 큰 수익을 놓치는 게 아닌가하는 마음에 급하게 들어갔다.
그나마 다행인 건 빠른 손절. 일련의 과정을 보면 반성의 연속이다. 팔아놓고도 잘못 팔았나? 사놓고도 잘못 샀나? 하는 의구심 속에서 하락 중 탈출했기에 더 큰 손실을 막을 수 있었다. 여기서 얻은 교훈은 반성에도 질이 있다는 것. 무분별한 반성은 안 하느니만 못하다. 뭘 잘못했는지 파악하고 반성을 해야지, 잘못도 모르면서 마음 가는대로 반성하면 발전이 없다.
SK이노베이션
차트
급등 배경
주주환원 이슈로 올랐다. 자회사 SK온이 상장할 시 공개매수 후 SK온 주식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이 핵심.
매수 이유
공개매수는 호재라는 생각이었다. 얼마 전 하이브와 카카오의 SM 인수전에서 공개매수가 화제가 되며 SM 주가가 급등했던 사실을 기억할 거다. 추세를 잡아야한다는 생각에 장대양봉에 급하게 들어갔다.
반성
공개매수는 일반적으로 호재지만 리스크도 존재한다. 적정가에 못 미치는 매수가, 기관의 공개매수 미참여 등이 이유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는 SK온의 상장 시기조차 정해지지 않았다. 윗꼬리를 단 데에는 이유가 있다. 급등 이후 5일 연속 주가가 힘을 못 쓰는 추세.
기술적 분석상의 실패 원인
평균 대비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나오는 상한가나 장대양봉은 익일 시가가 안 좋은 경향이 있다. 장대양봉의 눌림목을 상단·중단·하단으로 나눠 눌림목에 매매하는 전략도 존재한다. 금일 시가를 보면 급등일 양봉의 중단에서 지지가 보인다. 금일 오전 중에 진입했더라면 최적의 매매가 됐을 것.
계획
최적의 타이밍에 매수하지는 못 했지만 주주환원 정책은 여전히 호재다. 공개매수 등 세부적인 시행 지침이 나오면 주가는 상승 압력을 받지 싶은데. 다만 언제가 될지 장담할 수 없다. 심지어 SK온의 1분기 역대 최대 적자 전망이 나오는 상황. 수익성 개선이 언제 어떻게 이루어지냐에 따라 중단기적인 주가의 향방이 갈릴 듯. 우선 길게 보고 팔지 않으려 한다.
인내가 없는 잦은 손절은 계좌를 깡통으로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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